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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일본

일본 창업과 우리나라 창업의 차이

by 백룡화검 2010. 4. 23.

일본 창업과 우리나라 창업의 차이
 
일본에서 히트친 창업 아이템을 국내에서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일본 창업시장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밀집된 상권이라는 점, 또 같은 ‘아시아’라는 동질성 등으로 국내 창업자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창업과 우리나라 창업의 가장 큰 차이는 트렌드의 선두에 서느냐 따라가느냐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창업의 성공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먹히리라 생각하는 안이한 발상과 이를 부추기는 창업전문가가 있는 한 우리나라는 늘 베끼기만 하는 창업일 것이다.

일본 창업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간단히 말해서 `3F업종`이다. 즉, 내년부터 사회로부터 강제퇴출이 시작되는 단카이 세대를 위한 창업이 주류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베이비붐 세대이다. 돈 많고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단카이 세대를 위한 창업인 셈이다.

일본 닛케이비즈니스에 의하면 일본 기업들이 돈 많은 단카이세대를 타깃으로 한 뉴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카이세대는 1947~49년에 출생한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로 약 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기업들이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계층은 돈이 많고 갓 정년퇴직한 상류층이다. 주요 일본 기업은 단카이세대 중 자신을 중산층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소위 '3F시장'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서 3F란 Future(미래), Family(가족), Fun(재미)의 머릿글자를 딴 것으로 단카이세대 를 겨냥해 떠오른 시장이다.

<1> Future: 미래를 주제로 한 사업으로 시장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추산된다. 예를 들어 자산운용 관련 비즈니스를 비롯해 건강 등 웰빙사업, 컴퓨터나 어학 등 각종 학습관련 사업, 친구 만들기 등 사교사업, 장묘 관련 사업이다.

<2> Family: 여행업계는 부부동반 또는 가족 단위 국내외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자녀들이 성장해 곁을 떠난 단카이세대를 겨냥한 주택 리뉴얼이나 재건축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건축업계는 예상한다. 손자나 손녀들에게 줄 선물 관련 사업이나 애완동물 관련 사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3> Fun : 골프를 비롯한 스포츠나 오토바이 등 각종 레저사업도 각광 받고 있다. 식도락가를 겨냥하거나 자동차광 등을 대상으로 한 뉴비즈니스도 생겨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창업 프렌드가 아직 없다고 단언한다. 돈 많고 시간 많은 베이비붐세대의 퇴출이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시작되는데 말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모르고 창업한다는 것은 눈을 감고 개울을 건너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지금 창업을 준비중인 분들에게 팁을 드리고자 한다.

이제 내년부터 시작될 베이비부머들을 위한 창업을 준비하시기 바란다. 돈은 많지만 기나 긴 노후를 생각해서 왠만해선 지출을 삼가려는 베이비부머를 위한 상품의 시장은 거의 무주공산이란 표현을 쓰고 싶다. 이 분들은 상품다운 상품에는 기꺼이 자신의 호주머니로부터 돈을 꺼 낼 준비가 되어 있는 계층이기도 하다.

더불어서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로는 3가지 분야가 비어 있다고 본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국민은 ‘먹을 거리 불안’, ‘범죄 불안’, ‘노후(老後) 불안’ 등 3대 불안(不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자료를 참고하고,이를 베이비부머에 적용해 보자.

<1> 고급 안심 먹거리 시장: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사회통계 조사결과’에서 전국 3만3000세대의 15세 이상 7만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한 결과 87.8%가 수입 농산물의 안전성에 불안해 한다는 통계자료가 나왔다. 특히, 중국산 식재료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크다. 그렇다면 식재료에서부터 차별화를 가져가야 한다. 만약 당신이 먹거리 창업을 준비한다면 말이다.

<2> 밤길 안전 시장 : 자고 일어나면 강력범죄로 인해 온 국민은 불안하다. 경찰이 있다고는 하나 그 존재를 알 수가 없다. 위의 통계 자료를 보면 응답자의 57.9%는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조사 때(56.6%)보다 다소 높아진 것이다. 올해 조사하면 더 높아진 수치가 나올 것이라 예상된다. 특히 여성(67.8%)이 남성(47.4%)보다 훨씬 더 범죄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 국민은 범죄 유형 중 도청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 정보보안에 대한 불안감(58.9%)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다. 노약자나 어린이의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감(63.3%)도 컸다. 베이비부머들 자신들을 위한 경호와 함께 자녀들을 함께 돌봐 주는 ‘패밀리 안심 보호’시스템을 만들어 보시길 바란다.

<3> 불안한 노후대책 시장: 지금은 여유가 있지만 유한한 자산을 믿고 자문을 받을 수 있는 누구의 도움이 필요하다. 고령화 시대에 본격 진입하면서 노후 불안도 커지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선 절반 이상(51.7%)이 “노후준비가 전혀 없다”고 밝혀, 막막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운용 부문과 성인교육 시장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누구를 믿고 내 금쪽 같은 돈을 맡길 것인가. 이것이 이 분야 사업의 핵심이다.

하지만 잠시 떴다가 1~2년 만에 사라지는 '반짝 유행 업종'들은 경계해야 한다. 신문에서 뜬 다고 하는 업종이 있다면 직접 시장조사를 하고 난 뒤에 그 신문의 내용을 믿는 노력이 절실하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직접 시장조사를 한 뒤에 의사결정을 하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란다. 이 세상에 공짜는 하나도 없다는 사실도 명심하시길 바란다.